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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들, 편안하게 세상사 풀어낸 자리

  • 사무국
  •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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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들, 편안하게 세상사 풀어낸 자리
'시사 깔짝 동네방네 이야기 쇼'…'자기검열-표현자유' 주제 토론
2012년 12월 10일 (월) 김민지 기자 kmj@idomin.com

9일 오후 5시. 칠흑같이 어둡던 창원 도파니아트홀에 난데없는 권투 신호 음악과 함께 번쩍하고 조명이 켜졌다.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을 받은 '시사 깔짝 동네방네 이야기 쇼'다. 사회자인 이승환 기자는 9월 14일 〈경남도민일보〉 1면에 실린 '도립미술관, 작품성보다 정치적 잣대가 우선?'이라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자기검열-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게스트로 경남연극협회 지회장이자 도파니아트홀 주인장인 천영훈 씨가 나왔다. "연극 〈아버지〉 때문에 제대 후부터 길렀던 수염을 깎았다"는 그는 머쓱하게 턱을 만지며 말했다.

"몇 달 전 마산공고 동창회 모임에 갔었죠. 애들이 저를 보며 '5대 불가사리'라고 하는 거 있죠? 뭐라더라. 조폭이 안 된 것도 신기하고, 연극을 한 것도 신기하고, 결혼을 한 것도 신기하고, 예쁜 마누라를 얻은 것도 신기하고….(웃음)"

학창시절 학사경고를 받고 선원이 되려다 불현듯 연극의 길로 빠져들었다는 그. 그는 올해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의 도움으로 '겸사겸사 콘서트'를 열고 있다.

"겸사겸사 콘서트는요" 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천 대표의 말을 재치있게(?) 끊어버린 이승환 기자가 '시사 깔짝'의 취지를 언급했다. "아, 연극에서 표현의 자유는 직접적이기보다는 은유적으로 나타내죠. 연출자가 의도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관객의 몫이고 판단도 관객의 몫입니다."

/박일호 기자

쇼 중간에 노래를 부른 가수 이경민 씨도 "순수한 예술인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해석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볼 뿐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말에는 책임도 함께 따른다"고 거들었다.

이야기는 겸사겸사 콘서트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극 공연 도중 음향기기 고장이 있었는데, 음향기기 교체 기념과 추모공연을 겸해서 말 그대로 겸사겸사 자리가 생겼다.

줄곧 MC자리를 도맡았던 안강모 씨와 노래를 맡았던 가수 이경민·박영운 씨는 "왜 매달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나오느냐"라는 말이 섭섭하긴 하지만 "뜻있는 일에 계속 참여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웃어 넘겼다. 여기서 말한 '뜻있는 일'은 관람료를 모아 생명나눔재단에 기부를 한다. 그들은 출연료가 없다.

2시간가량 쇼가 끝나자 관객들은 감동을 받은 만큼 '돈'을 상자에 넣었고, 다음 달 겸사겸사 콘서트에 올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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